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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지

2021 졸업 작품 소개

사과먹는사람 2021. 12. 3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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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우리 작품 소개하자면,
우리 팀은 얼굴 인식해서 가상 맵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한국어 음성을 인식해서 음성 검색을 할 수 있는 매장용 키오스크를 만들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나 롭스 같은 데에 비치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나는 팀장이고, 주로 웹디자인과 프론트엔드(아래에서 보게 될 페이지 코딩)를 담당했다. 그 외에도 아무거나 다 했다. 크롤링도 하고, DB도 좀 봐주고, 일정 관리도 하고. Y는 서버와 백엔드를 담당했고, D는 나와 함께 디자인과 프론트엔드 일부 업무를 하고 머신러닝 API를 쓰는 작업을 했다.
솔직히 색조 화장품을 가상 맵핑하는 프로그램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이미 유사 제품이 많이 나와있는 상태다. 내가 알기로 샤넬이었나 에스티로더에도 가상 맵핑되는 서비스도 있는 걸로 알고, 이런 스타트업도 많으며 그냥 스노우 켜면 이거할 수 있으니까. 누군가는 바퀴를 새로 발명하지 말라고 하지만 또 누군가는 바퀴를 만들면서 배우는 게 있기 때문에 한 번 만들어보는 게 좋다고 한다. 우리는 후자를 따랐다.

 

도록 일부이다.

 

 

나는 음성 인식으로만 동작하는 정교한 키오스크를 만들고 싶었다. 애초 내가 냈던 아이디어는 맥도날드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휴게소 식당 등에 비치할 키오스크였다. 어려운 키오스크는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주문을 잘못하게 하고, 키오스크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한다. 실제로 이건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은행 키오스크 같은 건 잘 쓸 수 있는데 유독 식당 키오스크에서만 우동 20그릇을 결제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건 분명히 잘못된 UI 설계 때문이라. 그걸 개선하고 싶었다. 그런데 회의를 하다 보니 그건 좀 약할 것 같다는 말에 키오스크라는 큰 아이디어만 가져가고 주제를 틀게 됐다.
이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없었다면 거짓말인데 중간에 무슨 스마트 미러를 개발하자고.. 패션 추천해 주는 걸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나는 ?? 싶었지만 일단 오픈 마인드로 받아들이긴 했었다. 아니 그 사이즈의 거울을 어떻게 관리할 건듸..? 뒤에 모니터도 전신거울 사이즈만하게 붙여야되는데 돈은 어쩌고 우리 그래픽 하는 사람도 없는데.. 하면서. 그냥 이건 아닌 거 같다고 일찌감치 말했으면 헛수고 좀 덜 했을까. 교훈을 얻긴 했다. 딱 봐도 아닌 거 같으면 딱 잘라 거절해야겠다는 거. 그렇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결과적으로, 1차 발표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1차 발표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13팀이 했는데 무려 4시간을 했다. 마지막쯤 가서는 듣는 사람도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우리는 10번째 팀이었고 우리 발표가 끝나기 전까지는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난 한평생 불특정 다수의 앞에서 말하는 게 두려운 적이 없었다. 1:1로 말할 때는 긴장하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 앞에 서서 얘기하는 건 오히려 편안했다. 교수님들께서 웃다가 듣다가 하셨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중간에 영상 안 나오는거 빼고는 발표 잘했다. K 교수님께서 "이 팀은 홈쇼핑이야? 사고 싶어.. 아 알겠어 일단 살게 살 거야" 이러시는 게 최고의 찬사였다. P 교수님은 확실히 이 때 웃으신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욕도 전혀 안 먹고 까다로운 질문을 받지도 않았다. N 교수님께서는 우리 지도교수님께 저 학생 나(지도교수) 아니냐고.. 발표를 끌고 간다고 웃기다고 했음.. 그래 저 자랑하는 겁니다.. 난 팀플에서 항상 발표만 했다 다른 걸 하기 싫어서.. 
어쨌든 덕분에 우리는 아이디어를 뒤엎지 않고 그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남긴 한다. 모든 게 끝난 지금도. 

 

 

작품을 설명하면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묘한 자부심도 느꼈다. 내가 이 과로 전과한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였다. 나는 이렇게 뭔가를 만드는 게 좋아서 여기로 온 거다. 더 나아가서는 내가 만든 것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한다는 그 사실이 짜릿하다. 지금도 여전히 어떤 웹앱이나 앱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는 게 즐겁다.

 

 

이로써 4년.. 아니 난 전과했으니까 전공생으로서의 3년의 여정이 끝났다. 대학생으로서는 끝이지만 이제 사회인이 되어 즐겁게 개발하며 먹고 사는 게 내 목표다. 

 

아디오스 졸업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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