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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코딩하라
[국가우수장학금] 이공계 재학생(2년지원) 전형 신청, 합격 본문
※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있던 제 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원래 올해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면 일지를 남기고 싶어서 개설한 네이버 블로그에 쓴 건데요.
뭐 이런저런 유용한 정보나 외국 생활 등을 적으려 했지만 코로나가 덮치는 바람에 교환 학생이 취소되어 블로그 본연의 목적이 사라졌습니다.
블로그를 따로 관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종강도 했겠다, 쓸만한 내용들은 티스토리로 옮겨오고자 합니다.
저는 2019년에 선발되었습니다.
작년 4월에 급하게 신청해서 받은 장학금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공계열 대학생들에게 주는 국가장학금인데요.
2년 지원과 4년 지원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4년 지원 전형은 잘 모르는 얘기라서 재학생 전형인 2년 지원만 다뤄 보겠습니다.
이 장학금은 3학년 1학기를 재학 중인 학생이 신청할 수 있고, 신청 학기인 5학기를 포함해 8학기까지 총 4학기 장학금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계속 지원을 받으려면 학기당 평균평점 3.5에 12학점 이상씩 들어야 합니다.
통장으로 장학금을 입금시켜 주는 것이 아닌 고지서 감면 형식입니다.
그리고 교내 장학금이나 국가 장학금 등 외부 장학금을 따로 받는 것이 있다면 포기해야 합니다. 저도 그래서 성적 장학금 등은 포기했습니다.
학기당 전체 장학금을 한 학기 등록금 이상으로 받을 수 없다는 규칙이 있고요.
학생이 이공계열에서 다른 계열로 전과하거나 자퇴하면 받은 장학금을 모두 돌려줘야 하고, 앞으로의 장학금 지원도 없어집니다. 그리고 졸업 후 이공계열에서 일정 기간 의무 종사해야 합니다. 어차피 저는 IT 회사에 취업할 거라서 이 항목은 상관없지만, 신청하시려면 염두에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휴학 시 해당 학기에는 지급이 중단되고 복학할 때 다시 신청됩니다.
기
사건의 발단은 중간고사를 한 주 앞둔 4월 16일 일어났습니다.
전산실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학과 공지가 뭐 떴나 보려고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요.
이공계 장학금이 있다는 공지를 봤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 장학금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우수 이공계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저희 학교는 전체 평점과 직전 학기 평점 4.0 이상에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들었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때 선발 조건은 학교마다 다른 것으로 알고 있으니 각 학교의 선발 조건을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조건에 딱 들어맞았고, 마침 3학년 1학기 재학 중이었습니다.
해서 신청을 하는데, 학교에 계획서를 써 내야 합니다.
이것도 학교에서 요구하는 조건인데, 학바학인 것 같습니다. 이 학생이 어떤 학생인가, 장학생으로 추천할 만한 학생인가를 추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열심히 쓰셔야 합니다.
저는 학교 추천 후 재단 심사에서 떨어졌다는 분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상심해서 글을 안 쓰셔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 학교 추천을 받으면 거의 다 됐다고 보면 됩니다. 학교에 선택받는 게 최우선입니다. 학교에 내는 계획서 정말! 정말 열심히 쓰세요.
요즘 코로나 확산으로 많은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기존 상대 평가 강의를 절대 평가로 돌리는 추세입니다.
A 학점 컷이 낮아지고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A를 받아 가는 수업이 많아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님께서 자연대/공대 신입생이시라면, 1년 남았으니 비대면일 때 최대한 평점을 높이시고요. 이 때 수강 학점은 12학점 이상이면 별로 중요하지 않고(물론 졸업 학점 맞추려면 18 정도는 듣는 게 좋겠죠) 전체 평점이 중요합니다.
지금이 A를 받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혼돈을 사다리로(?)
어차피 집에서 나가지도 못 하는 거 4.5 받아서 미리미리 장학금 받을 준비하자구요.
어쨌든 저는 공부하려다 말고 신나서 집으로 가서 식사부터 하고 계획서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해왔고, 장학금 받아서 무엇을 할 건지 위주로 썼습니다.
사실 장학금을 따려고 에세이나 계획서 등을 써본 적이 없어서 좀 걱정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일단 브레인스토밍하듯이 쓰고 퇴고를 했습니다.
승
그 다음날 학생지원과에 서류를 내고 이왕 학교 온 거 시험 공부나 하자 하고 도서관에 갔습니다.
12시 되기 조금 전 선발을 알리는 메일과 함께 전화가 왔는데요.
선발됐으니 이제 제가 직접 한국장학재단에 이 장학금을 신청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나: 알겠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신청해야하나요?
선생님: 아.. 오늘 6시까지예요..
나: 예..?
시계를 보니 배가 점심을 부르는 그 시간 정오인데, 전 점심 먹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ㅋㅋㅋㅋ
학교에서 선발된 다음의 프로세스는 이렇습니다.
1. 학교가 해당 학생에게 재학생 전형을 신청할 수 있는 장학재단 홈페이지를 열어 줍니다.
(정확히는 학교에서 열어준다기보다는 추천을 하면 신청 페이지가 학생에게 뜨는 것 같습니다.)
2. 그럼 학생이 직접 신청합니다.
2-1. 이 때 공인인증서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2-2. 또한, <전인적인재성장계획서>도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3. 선발 결과를 기다립니다.
(이 과정에서 면접은 없습니다. 오로지 학교 추천을 받은 학생의 계획서로 선발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 공인인증서 있는 usb를 갖고 다니시나요? 보안카드는요?
아마 보통의 대학생은 둘 다 갖고 다니지 않을 텐데요.
물론 저도 두 개 다 없었습니다. 인터넷 뱅킹을 신청해둔 은행 계정은 아이디 암호 모두 시원~까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지금은 웃지만 그 땐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어요.
전화를 받은 뒤 도서관 짐을 빼 가방을 짊어진 채 은행에 갔습니다.
공인인증서를 받을 수 있냐고 문의하니, 공인인증서는 은행에서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인터넷 뱅킹이 되는 계정과 보안카드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보안카드를 재발급받고, 계정의 아이디를 찾았습니다.
은행 홈페이지에서 암호를 찾고 로그인했습니다.
공인인증센터에서 공인인증서를 새로 발급받는데 정말 죽을뻔 봤습니다. 계속 오류가 생겨서요. ㅋㅋㅋ
지금은 반 년도 더 된 일이라 까먹어서 이 정도 적는 건데 식은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천신만고 끝에 발급받은 후 신청을 하려는데...
전인적인재성장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
이건 뭔데??? 거의 정신적인 실성을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넷에서 빠르게 찾아보니 이 장학금을 받으려면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계획서라고 나오더라고요.
이 전형은 면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계획서로 평가해서 선발하는 거라 계획서를 잘 써 내야 합니다.
계획서 파일은 신청 페이지에 준비되어 있으니 내려받아서 쓰면 되는데요.
매년 달라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2019년 기준 문항은 3개였습니다.
정확한 문항을 공개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뭉뚱그려 설명하자면, 첫째는 지금까지 해온 사회적 선행, 둘째와 셋째는 향후 사회 공헌 및 환원 계획입니다.
쉽게 말해 이겁니다. 과거 현재 미래
계획서 쓸 때는 당연히 거짓으로 쓰면 안 되고요.
예를 들어 하지도 않은 학생회장을 했다거나... 그런 건 상식으로 쓰면 안 된다는 거 아시죠?
진솔하게 쓰되 별 거 아닌 거라도 남에게 도움 준 건 일단 다 쓰세요. 그러고 나서 추리면 됩니다. 시간이 없을수록 브레인스토밍하고 추리셔야 합니다.
저는 1번 문항에 두 개 정도 적고 너무 쓸 게 없어서 마지막으로는 튜터링한 걸 적었습니다.
뭘 적어야되는지 감이 안 와서 구글링도 해봤고요.
사실 대학생이 지금까지 사회적 선행해봐야 얼마나 해봤겠습니까?
(하지만 만약에 특별한 사회적 선행했다면 반드시 적길 바랍니다.)
재단에서도 거창한 걸 바라지는 않는 거 같고, 이타적인 인간인지만 보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별로 거창한 게 아닙니다.
기부하거나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돕는 활동을 하거나 봉사활동한 게 1번 문항 답변의 주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신청할 계획이 있다면 덕은 미리미리 쌓는 게 유리합니다.
봉사활동 강력추천합니다.
2번과 3번 문항은 계획을 쓰는 거라 별 팁이 없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세계 기아,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 계층 문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살려서 썼습니다.
1번 문항 1쪽, 2번과 3번 문항 합쳐서 1쪽, 도합 2쪽을 꽉 채워서 냈습니다.
참고로 분량에 대한 팁은 없습니다. 브레인스토밍 식으로 많이 쓰고 나서 소거하고 문장과 문단을 다듬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계획서에 서명을 해야 하는데요. 저는 A4 용지에 서명해서 사진으로 찍고 그 부분만 잘라서 문서에 넣었습니다.
개인적인 정보가 많이 적혀 있어서 파일은 공유해 드릴 수 없습니다.
처음 계획서 쓰는 데 1시간 반 정도 걸렸고요.
그냥 제출하고 신청 완료 누르고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집에 들어가서 신청이 잘 됐나 하고 컴퓨터로 확인해봤는데, 파일을 수정해서 올릴 수 있었습니다.
냉큼 받아서 조금 수정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신청 현황에서는 24일까지 수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2-3일 뒤에 서류 검토중으로 바뀌어 계획서를 바꿀 수 없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뜻을 완전히 반대로 바꿔 버리는 치명적인 오탈자를 발견해서 매우매우 불안했습니다. 차라리 보지나 말았으면 좋았을걸...
결
계획서 제출 뒤에는 인내의 시간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언제 나올지 계속 기다리는 거죠.
사실 마음을 비우고 내 할 일하다 보면 나온다는 거 알지만, 사람 마음이 참.. 아시죠?
한 1700만원 정도 아낀다는 생각을 하면 계속 들어가서 확인을 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 심리입니다.
5월 넷째주, 그러니까 신청일에서 한 5주 정도 지난 뒤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장학금이 지급된 건 6월 시험 전주였나 그렇습니다.
집에서 낮잠자다 깨어나 보니 장학금 덕분에 감면된 5학기 등록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공부해서 돈 번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학교 등록금이 280만원인 건 아니고요.
성적 장학금을 받아서 낸 등록금 차액을 돌려받은 겁니다.
학점이 좋다면 이 장학금 신청해 볼 만합니다.
계획서는 뭐 장원급제할 정도의 글솜씨가 아니어도 괜찮고요. 진솔하고 짜임새 있게 쓰면 됩니다.
구두법, 맞춤법 잘 맞추는 건 물론이고요.
주제에 맞지 않는 글을 쓴다거나 횡설수설하지만 않으면 선발되는 데에 큰 무리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글이라서 면접보다 분명히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주변에 첨삭해줄 사람이 있다면 첨삭을 부탁해 보세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그냥 쓴대로 냈지만, 시간이 있다면 꼭 여러 번 검토도 해 보시고요. 오타 검사 꼭 하세요.
아래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입니다.
몇 년된 글이지만, 내용에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도움이 될 겁니다.
파일 공유 댓글은 받지 않습니다. 궁금한 점만 댓글 남겨주세요.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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